2025_10 AI 친화 조직으로의 도약을 위한 제언 - 폐쇄망(내부망) 기반 회의 요약기 개발

1. 현황 및 문제점: 보안의 한계에 갇힌 AI 활용

현재 네이버 클로바노트, 노타 AI 등 뛰어난 회의 요약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상용 클라우드 API를 사용하며,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두 가지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 보안 우려: 민감한 내부 회의 내용이 외부 상용 클라우드를 경유하게 되어 정보 유출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 활용 장려의 한계: 보안 문제로 인해 조직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이러한 도구의 사용을 마음 놓고 장려하거나 공식적으로 도입할 수 없습니다.

결국, 조직은 AI가 제공하는 업무 효율성 향상의 기회를 보안이라는 장벽 앞에서 놓치고 있습니다.

2. 이대로 기다릴 것인가?: 'ActiveX'의 전철을 밟을 위험

물론 먼 미래에는 공공 클라우드에 보안성이 확보된 AI API가 등장하고,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늦습니다.

만약 우리가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외부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면, 과거 'ActiveX'처럼 여러 제약이 덕지덕지 붙은 누더기 같은 솔루션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솔루션의 제약에 우리를 꿰맞추게 될 것입니다.

3. 제안: '우리가 원하는 형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 AI 활용의 기준을 미리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폐쇄망 API를 활용하고, 개인 스마트폰이 아닌 별도의 인증된 전용 장비를 통해 작동하는 회의 요약기 개발과 활용을 제안합니다.

4. 본 제안의 전략적 가치: '미래 정책의 선점'

'바이브 코딩' 혹은 '디스포저블 앱'[^1] 시대에, LLM을 활용하여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만드는 것 자체는 더 이상 대단한 기술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본 제안의 핵심 가치는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아니라, 미래의 여러 정책과 보안 기준을 가정하고 우리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미리 움직이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표준을 만들고 활용 사례를 축적할 때, 미래에 등장할 여러 정책과 도구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렇게 개발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면, 우리가 만든 표준을 더욱 널리 확산시키는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1] 디스포저블 앱: LLM을 이용하여 필요에 따라 만들고 사라지는 일회용 앱

5. 구체적인 실행 방안

  • 하드웨어 구성: 각 회의실에 Jabra Speak 510 MS와 같은 무지향성 마이크를 비치합니다.
  • 네트워크 및 장비: Private 5G 혹은 폐쇄망(내부망)과 연동된 전용 기기를 통해 음성 데이터를 내부 서버로 안전하게 업로드합니다.
  • 백엔드 (회의록 생성):
    • 내부 서버는 '화자 분리'가 가능한 API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 업로드된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자가 구분된 회의록을 작성합니다.
    • (고도화) 향후 내부망에 각 사용자별 목소리를 미리 학습해 둔다면, 화자분리 API를 통해 누가 말했는지 자동으로 레이블링하는 기능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 기술 옵션 (S2T 및 화자 분리):
    • (A) 국내 API 활용: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리턴제로(ReturnZero)나 네이버 CLOVA Speech API를 폐쇄망(내부망) 내에 설치(On-premise)하여 이용합니다.
    • (B) 오픈소스 활용: 만약 화자 분리 기능이 당장 필요 없다면, OpenAI의 오픈소스 S2T 모델인 Whisper를 폐쇄망 내부 GPU 자원에 올려 서비스를 구축합니다.
    • (정확도 향상) S2T의 고질적인 문제인 내부 약어 및 특수용어 처리(인식률 저하)는, 내부 문서를 주기적으로 인덱싱하여 '부서별/프로젝트별 단어장'을 생성하고, 이를 S2T 모델에 적용함으로써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6. 결론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연구원은 인증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으로 AI를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본 제안은 조직의 보안을 지키면서 AI 친화 조직으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본 제안은 S2T(Speech-to-Text) 기술을 시작으로 하지만, LLM 외에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AI API 응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전략적 가치를 가집니다.